차세대 디지털가입자회선 기술 상업화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일반 가정에서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양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전송이 가능하고 다량의 데이터를 고속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스페이스 사이버링크(www.scyberlink.com)는 22일 최대 864명의 가입자가 4.5㎞이내에서 양방향으로 최저 1.9Mbps에서 최고 20Mbps의 초고속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을 처음으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VDSL이란 Very high-speed Digital Subscriber Line의 약자로 흔히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으로 불리는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에 비해 가입자에게 필요한 데이터만을 전송하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빠르고 양방향으로 같은 속도의 고속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VDSL장비는 기존 ADSL보다 공급가격이 절반이하로 저렴한데다 설치공간도덜 차지해 향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확보시 차세대 디지털가입자회선인 VDSL이 훨씬 유리한 차세대 기술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국통신을 비롯, 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이 제품 구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영국의 한 투자회사는 1천만달러 투자의사를 밝히는 등 구입과 수출.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또 미국 최대 칩회사인 브로드컴으로부터 100만달러의 기술개발 의뢰를 받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VDSL 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중이며 이개발이 성공하면 이 회사는 100만달러의 기술의뢰비와 일정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특히 현재의 전화선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고속 전송망 설치가 어려운 기존 아파트에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격이라고 스페이스 사이버링크측은 밝혔다.

또 인터넷 방송시대를 앞두고 수신자가 요청한 방송 데이터만을 전달하는 멀티웹캐스팅 기술이 가능해 인터넷 방송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군부대에 위성을 이용한 데이터 송수신장비 등을 납품해온 이 회사의 이에스더(본명 이향연)회장은 "이 제품은 향후 차세대 디지털가입자회선 시장에서 한동안 사용될 것이며 국내에서 상용화를 계기로 전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말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 관계자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가격이 기존 기술에 비해 절반으로 저렴하기 때문에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 국내 인터넷 보급이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