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유통질서 문란 위생문제 제기

중앙일보

입력

막걸리 공급구역 제한 해제를 앞두고 유통질서가 문란해져 변질된 막걸리가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위생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부산탁약주제조협회(회장 박효만)에 따르면 생 막걸리의 경우 현행 주세법상 공급구역이 제한돼 있고 오는 2001년부터 제한이 해제되는데도 벌써 지방 막걸리의 대도시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 현재 부산지역에 유입되는 막걸리만해도 30여종에 이르고 있다.

이 틈을 타 시중에는 일부 양조장에서 속칭 `모루미(걸르지 않은 전주)'를 출고,물과 함께 사이다.설탕.소주 등 각종 부정 첨가물을 타 판매하는가 하면 제대로 살균처리가 안된 막걸리를 유통시키는 등 질 나쁜 막걸리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 대도시에 유입되는 타지역 막걸리 중 상당수가 살균 탁주임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들이 대부분 플래스틱병이나 비닐병을 사용하고 있어 섭씨 68-70도에서 20여분 동안의 완전한 살균과정을 거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살균탁주의 경우 국세청 규정상 삼진아웃(3번 위반하면 살균탁주 제조허가 취소)제도를 두는 등 강력한 규제를 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위반사례가 급증하는데다 국세청의 단속인력은 오히려 줄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협회는 "최근 부산지역에는 용기포장이 안된 소위 `나주'가 화공약품 통이나 말술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이들 막걸리는 대부분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쌀 대신 밀가루와 부정첨가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판매업소 등에서는 높은 판매 마진 때문에 이들 부정 막걸리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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