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미경제 비관론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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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과 그것이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추정은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국제경제 수석연구원인 내리먼 비러베시가 20일 지적했다.

비러베시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민간부문의 과다한 부채, 과대평가된 주가 등으로 대변되는 불균형으로 인해 조만간 미국경제가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민간부문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지난 90년대 초반 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부채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이는 완전히 생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민간부문 자금 유보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일본, 스웨덴, 영국과 같은 경기침체를 맛보게 될 것이라는 일부 경제전문 언론매체의 예측도 반박했다. 그는 일본, 스웨덴, 영국과 같은 국가의 어려움은 심각한 금융위기 때문에 더욱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민간부문 자금 유보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경기 침체의 지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러베시는 건전한 금융시스템과 재정 흑자,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능력 등 미국경제가 갖고 있는 몇몇 완충장치는 급격한 추락을 저지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안심할 필요도 없지만 추락을 염려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라면 세계경제는 국내 성장 부문에서 일정한 어려움을 겪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제 세계는 미국경제에 덜 의존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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