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우채 환매자금 35조원 이달내 확보

중앙일보

입력

정부는 다음달 8일 대우채권 환매비율이 95%로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이달내로 총 3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20일부터 시작되는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오전 취임식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개인과 일반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채권편입 펀드규모 총 35조원중 내달 8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것은 약 23조원이며 대우채권외의 펀드가 약 18∼19조원이 있어 환매규모가 적게는 15조원에서 많게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해 정부가 자산관리공사(옛 성업공사)의 채권매입과 증권금융 자금지원,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유동성 자금, 투신과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체 유동성 자금등을 통틀어 모두 35조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달내로 준비작업이 모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작년말 금융대란설이 무사히 진정됐듯이 다음달 8일에도 대규모 환매사태없이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주장하는 채권회수율 차이가 과거보다 상당히 좁혀져 협상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법원 등 관계부처와와 협의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법정관리팀을 구성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준비작업이 완벽하게 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또 채권시장에 브로커가 없고 가격평가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채권중개시장(ATS)을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등 재경부와의 협조하에채권시장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금감위 부위원장 인선과 관련, 내.외부의 훌륭한 인사 몇명을 추천했다면서 앞으로도 내부인사는 업무 전문성과 추진력을 기준으로 과감한 발탁 인사를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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