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웨딩 팰리스' 제작한 한인 3세 크리스틴 유 감독

미주중앙

입력

29일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영화 '웨딩 팰리스' 의 주인공 브라이언 티(왼쪽)와 크리스틴 유 감독이 환하게 웃음 짓고 있다.

29일 웨스트할리우드에 위치한 미국감독조합 극장에서 열린 '웨딩 팰리스'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600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대성공을 거뒀다. '웨딩 팰리스'는 미신을 믿는 부모님들로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한인 2세 남자 주인공이 한국에 있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한국의 톱스타 강혜정이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한인 3세 크리스틴 유 감독의 감회는 남달랐다. 3년 여의 기나긴 제작 과정 끝에 영화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영화가 상영된 '2011 로스앤젤레스 아시안 퍼시픽 필름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곧 배급사 선정 작업을 끝내고 극장가에서 본격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영화를 한창 촬영하던 당시 세계 금융위기가 와 제작비 조달이 힘들어지며 잠시 제작이 중단된 적도 있어요. 독립영화를 만드는 젊은 아시안 여성 감독에게 할리우드는 가혹했죠. 많은 한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화의 완성조차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웨딩 팰리스'에는 한인들이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코믹하게 담겨져 있다. 이민 가정의 독특한 분위기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화상채팅으로 사랑을 속삭여야 하는 원거리 연애 커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서다.

"무술 고수나 범죄자로만 한정된 할리우드 속 아시안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어요. 내 가족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했죠."

배우 강혜정과 함께 주연을 맡은 브라이언 티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한국 문화나 정서에는 누구보다 친숙하다. 그는 "영화를 통해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문화를 여러 사람에게 소개하고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가족과 사랑이라는 소재는 인종과 문화권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이 '웨딩 팰리스'를 보며 즐거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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