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左), 김문수 경기지사(右)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한나라당의 4·27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한나라당이 기존의 낡은 패러다임으로 민심을 읽어 초래된 결과”라며 “민심이 고여 있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다. “(국민이) ‘오만하면 언제든지 표로써 심판하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라고도 했다. 경기도 분당을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 동안 ‘3+1’(무상보육, 무상의료,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던 만큼, 자신의 당선을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국민의 용인으로 오판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날 경기중소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우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재·보선 참패는 대통령의 막강한 힘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 말씀만 받아서 눈치만 보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면서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충남 예산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79주년 기념 행사에서 “선거에 지고 이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걸 생각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책임론과 관련해선 “민심이 엄중하게 집권당을 심판하면 그것에 대한 책임감은 다 있다 ”며 “한나라당이 선거 결과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이를 국정을 더 살피는 계기로 다지고 실제 정책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