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 "프로란 이런거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삼성이 하루 만에 단독선두를 탈환했다. 사흘 동안 두 번이나 선두가 바뀌면서 프로야구는 삼성.두산.롯데의 3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삼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에이스 배영수(사진)의 호투와 박한이의 홈런 등으로 두산을 7-2로 꺾었다.

전날 패배로 선두를 내줬던 삼성은 22승10패를 기록하며 두산을 0.5게임차로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배영수는 7이닝 동안 7안타.2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양팀의 마운드는 대조적이었다.

삼성은 '제2의 선동열'로 불리는 에이스 배영수를 세웠지만 두산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뒤 올해 프로에 뛰어든 새내기 투수 금민철을 올렸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전날 삼성을 꺾은 뒤 "원정 3연전에서 1승을 거두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신인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금민철 카드를 내놓았다.

적어도 3회까지는 프로 데뷔전을 가진 금민철의 경기였다. 1m80㎝의 장신 왼손투수 금민철은 최고 142㎞의 빠른 공과 오른손 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각도 큰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괴롭혔다.

반면 두산 타자들은 몸이 늦게 풀리는 배영수를 물고 늘어졌다. 두산은 1회 초 1사 후 2번 장원진의 안타와 3번 최경환의 우익수 옆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도 1사 후 홍원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1번 윤승균의 우전안타로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2회 말 선두 심정수의 볼넷과 진갑용.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4회 말에는 박한이가 2사 2루에서 금민철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빼앗아 3-2로 역전, 혹시나 했던 두산의 기대를 깨버렸다.

LG도 잠실 홈경기에서 8회 말 대타 이성열의 3점 홈런과 마테오의 투런 홈런으로 한화에 7-4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처음 4연승을 거둔 LG는 4위로 올라섰고, 한화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도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이닝 동안 3안타.1실점으로 막아낸 에이스 손민한의 호투를 발판삼아 8-1로 승리했다. 손민한은 6승1패를 기록하고 다승 단독선두를 지켰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