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매출 10조 ‘깜짝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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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예정했던 5조5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경영 설명회를 열고 “올해 투자하기로 한 23조원 가운데 24%에 해당하는 금액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다”며 그동안 동일본 대지진으로 필요 설비를 확보하지 못해 투자를 연기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36조99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과 거의 같은 수치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3% 줄었다.

 전통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반도체가 선방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9조1800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6400억원을 올렸다. D램의 가격 약세가 계속됐지만 30나노급 공정 비중을 늘리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한 덕이다.

 기아차도 이날 현대차에 이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0조6578억원, 영업이익 8399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90.1%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모닝·K5·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디자인 경영 등 경쟁력 강화로 1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분기 미국 시장에서 10만5000여 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36.6% 늘어났다.

심재우·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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