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직영 아울렛 알뜰쇼핑 명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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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가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할인매장인 아울렛이 알뜰 고객에게 인기다. 백화점에는 아울렛이 보편화됐지만 제조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의류.구두.가구.식기류 등 품목도 다양해 발품을 팔면 싼 제품을 장만할 수 있다.

아울렛이란 통상 제조업체가 재고를 싸게 처분하려고 공장 근처에 설치한 할인매장을 가리킨다. 신제품도 하자가 있으면 이곳으로 직행한다. 하지만 공장은 소비자가 찾아가기 불편해 대부분 도심지에 매장을 두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15일 충남 천안점을, 여성의류 업체인 한섬은 21일 서울 목동점과 부산 해운대점을 연다. 또 동서가구는 인천 도화동 공장의 아울렛을 5백평 규모로 늘리는 등 업체마다 매장을 확충하는 추세다.

◇ 얼마나 쌀까〓제품 종류나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신제품이 나왔을 때 매겨진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재고기간이 1년 이내면 할인율은 20~50% 수준이지만 2년이 넘으면 할인율이 80%까지 높아진다.

할인율이 높아 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오래됐거나 인기가 떨어진 제품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의류업체에선 LG패션이 '반도패션' 상호로 40곳의 할인매장에서 1년 지난 제품을 40~80% 싸게 팔고 있다.

요즘 팔리는 겨울 옷값을 보면 남성복은 ▶정장 10만~30만원▶바지 4만~8만원, 여성복은▶정장 8만~25만원▶스커트 5만~9만원, 캐주얼은▶티셔츠 8천~5만원▶점퍼 2만~13만원 등이다.

한섬은 30여개 아울렛에서 세일행사를 갖고 있다. 이달을 보너스 세일기간으로 정하고 할인율도 평소 40~50%에서 70%로 높였다. 시스템.SJ 정장을 7만~8만원대, 마인.타임 정장을 12만~14만원대에 판다.

휠라코리아는 26곳 아울렛에서 평균 40%, 제일모직은 30여곳에서 50%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제화업계에서는 에스콰이아가 서울 성수점 등 11곳의 할인매장에서 최초소비자가격보다 50~70% 싸게 팔고 있다. 구두 5만~6만원, 캐주얼화 3만~4만원, 핸드백 5만~6만원. 금강제화(7곳)는 평균 60%, 엘칸토(1곳)는 50% 정도 싸게 팔고 있다.

가구업체의 아울렛은 대부분 공장 안에 있어 인천 지역에 많다. 할인율은 ▶동서가구 50~80%▶우아미 30~60%▶레이디가구 40~50% 등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리바트 아울렛은 30~70%다.

한국도자기는 서울 청담동 등 6곳의 아울렛에서 최고 70% 싸게 팔고 있다.

◇ 이용법〓대부분 재고여서 유행을 중시한다면 가봐야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더러 신제품도 싸게 고를 수 있다. 한국도자기의 경우 아울렛 전용으로 중저가 제품을 개발해 팔기도 한다. 정상제품과 별 차이가 없으면서 값은 20% 가량 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도자기 김무성 영업부장은 "정상매장에선 세트로만 파는 제품을 아울렛에서는 낱개로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라고 말했다.

사소한 결함이 있는 신제품을 골라 사는 것도 요령이다. 금강제화 김학수 과장은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하기 어려운 하자가 있어도 불량품으로 분류해 아울렛으로 넘겨진다" 며 "외관상 문제가 없고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어 찾는 고객이 많다" 고 말했다.

계절에 따라 상품도 바뀐다. 상품이 교체된 직후에 매장을 찾으면 그만큼 유리하다. 휠라코리아는 신상품이 나오면 종전 제품을 곧장 할인매장으로 넘긴다.

겨울상품의 경우 정상매장에서 팔다가 1월말 봄 신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할인매장으로 밀려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의류 업체는 정상 매장과 비슷하게 시즌 제품을 교체한다.

LG패션 관계자는 "봄옷은 1월과 2월 중순, 여름용은 3월 중순~4월,가을용은 7월말~8월, 겨울용은 9월~10월말 사이에 집중적으로 공급된다" 며 "계절별로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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