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포탈 야후 독주에 AOL·라이코스 추격나서

중앙일보

입력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인터넷 시장을 놓고 AOL.야후.라이코스등 미국 인터넷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이들 초대형 인터넷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영업력을 바탕으로 직접 공략하거나 현지 인터넷업체와 제휴하는등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

일부 현지 인터넷업체들은 이에 맞서 현지 실정에 맞는 '신토불이' 상품을 개발하거나 심지어 애국심에 호소하는 등 대응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 황금 어장〓인터넷업체들의 최대 관심은 이용자가 정보검색.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기본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인 '포탈' 사이트의 고객 확보. 이용자가 많을수록 유료정보 수수료 수입과 광고수입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타에 따르면 아시아의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2천8백만명에서 2003년에는 2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1998년 2천50여만달러에서 지난해는 4천만달러로 95%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해의 4배인 1억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불붙은 시장 쟁탈전〓96년부터 일본.한국.대만.홍콩 등에 진출, 아시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야후는 중국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중국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화운더사와 제휴를 추진중이며 곧 인도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야후는 설립자가 중국계 미국인(제리 양)이어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97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AOL은 지난해 9월 홍콩의 차이나닷컴과 제휴를 맺고 홍콩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코스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 텔레콤과 합작 벤처를 설립, 아시아 10개 도시에서 포털서비스 업무를 준비중이다.

라이코스의 모회사인 CMGI와 인텔은 지난해 9월 콘텐츠 사업 개발을 위해 홍콩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와 3억5천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MSN네트워크로.AT&T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서비스 영역이 다른 업체보다 넓은 익사이트앳홈을 내세워 쟁탈전에 뛰어 들었다.

◇ 현지 기업 대응〓자국 국민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는등 '국산' 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새롬기술은 최근 인터넷 무료 전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생존을 위해 외국 인터넷업체들과 일시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사업규모를 키워 독립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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