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실질경쟁으로 가격인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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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는 국내 석유가격 책정상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 소비자 이익에 부합하도록 실질적인 시장경쟁을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유사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이뤄지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13일 정유 4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국내 유가 책정상의 문제점과 고도화설비 부족, 출혈수출 등 정유업계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산자부가 밝혔다.

정유사들은 그간 매월 석유가격제품 조정때 특정사가 일정비율의 수익을 반영한 가격을 책정, 나머지 경쟁사들이 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가격추종' 행태를 보여왔으나 앞으로는 각사 독자적인 가격산정으로 실질적인 경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산자부는 특히 원유도입가격과 환율, 환차손 등의 요소를 반영한 97년 유가자유화 이전의 석유제품 가격 산출방식을 앞으로는 제품가격 산정에 활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설비과잉으로 인해 국내수요를 초과하는 잉여생산물량을 출혈수출하는 생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오는 3월까지 마련,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석유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덤핑공급 등 유통질서 저해행위를 업계 스스로 근절하기로 했다. 또한 중질유 탈황.분해 시설비율이 18%로 일본의 31%에 비해 훨씬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도화설비 투자방안을 마련,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장관과 김한경 SK㈜ 사장, 허동수 LG칼텍스 부회장, 유호기쌍용정유 사장, 정몽혁 현대정유 사장 등이 참석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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