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지는 '인간지도'…일·독 연구진 21번 염색체 해독

중앙일보

입력

사람의 유전정보가 기록된 23쌍의 염색체 가운데 21번째 염색체의 해독이 일본과 독일의 공동연구진에 의해 다음달 중 완료될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인간의 유전자는 약 30억개의 염기(鹽基) 로 이뤄져 있는데 21번 염색체는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약 4천만개가 배열된 비교적 작은 염색체지만 연구 결과 6백~7백종의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21번 염색체에는 알츠하이머병(치매) 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난치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들어 있어 이를 해독할 경우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유전자와 관련있는 질병은 이외에도 백혈병.다운증후군.간질 및 천재 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근위축성 측색(側索) 경화증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3월 중 연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일본.유럽은 ''인간게놈계획'' 을 마련, 1995년부터 사람의 유전정보에 대한 해독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22번 염색체의 해독을 완료한 바 있다.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게놈과학 종합연구센터와 22번 해독에 참여했던 게이오(慶應) 대 연구팀은 독일.미국 등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에 착수, 유전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염색체의 염기배열을 해독해왔다.

인간의 염색체는 아데닌.구아닌.시토신.티민의 네 가지 염기가 교대로 배열되면서 유전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 염기들의 배열을 알아냄으로써 유전정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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