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태 완전 수습 10년은 더 걸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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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의 완전한 수습은 피난 간 주민이 되돌아오는 것까지를 말한다. 그러기에는 앞으로도 10여 년 더 걸릴 것으로 본다.”

 후지에 유이치(藤家洋一·76·사진) 전 일본원자력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의 말이다. 그는 한국동위원소협회의 초청으로 세미나 참석차 최근 내한했다. 그에게 후쿠시마 사태의 전망을 들어봤다. 그는 2001년 1월~2004년 1월까지 일본 원자력에너지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히로시마대학교 고문으로 있다.

 -일본은 왜 이웃나라 한국에 원전 사고 관련 정보를 주지 않았나.

 “일본에 있는 일본 원자력 전문가들조차 정보를 제대로 접할 수 없었다. 한국을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릴 때도 일본 국민에게조차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은 수습되고 있는 것인가.

 “어느 선까지를 수습으로 보느냐를 두고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 1단계는 원자로의 온도를 수십도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고, 최종 수습은 피난 간 주민이 돌아오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향후 일본 원자력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지금까지는 원전 사고 예방에 주력해 왔다. 앞으로는 사고 뒤 수습을 어떻게 할지에도 관심과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사고 뒤 수습 방안은 10여 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의가 돼 왔다. 이제는 현장 적용을 논의할 단계가 된 것 같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민간기업이어서 안전 투자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정부에서 안전을 점검하기 때문에 민간이 원전을 운영한다고 해서 안전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는 못한다. 이번 사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도의 쓰나미가 덮쳐 사고가 커졌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원전 안전 규제와 진흥 기관이 분리돼 있나.

 “내각에 원자력위원회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돼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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