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사흘 폭락으로 시가총액 90조원 밑으로

중앙일보

입력

나스닥시장의 약세로 코스닥시장이 연 사흘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다시 90조원 밑으로 줄어들었다.

또 12월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58개사 가운데 11개사의 주가가 이미 공모가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폐장일에 106조4천억원에달했던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7일 종가기준으로 88조7천506억으로 줄어들어 5일이후 3일간의 폭락으로 무려 18조원이 사라진 셈이 됐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한국통신 프리텔의 경우 지난해 폐장일인 12월28일 주가가28만4천50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37조4천억원에 달했으나 개장일 기준 단 나흘만에 17만1천500원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통신 프리텔의 주주들은 나흘동안 모두 14조8천억원의 돈을 날린것으로 추계됐다.

코스닥황제주로 불렸던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주들도 단 나흘의 하한가로 각각 9천700억원과 9천200억원의 돈을 날렸으며 특히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었던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의 재산도 각각 2천억원내외가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12월 새로 등록한 회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반포산업, 코리아나화장품, 혜중실업 등 모두 11개사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주저앉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사고악재로 항공업 이미지가 타격을 받으면서 등록 첫날인 지난해 12월24일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하락, 액면가 이하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주식배당 등을발표하며 연말주가관리에 나섰으나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이상 내리는 타격을 입었다.

이외에도 반포산업, ㈜유성, 우리조명, 선광공사, 혜중실업, 서희건설, 동보강업,영풍정밀, 영창건설 등 모두 11개사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추락했다.

특히 주가가 공모가이하로 하락한 종목들은 주로 그동안 장세에서 소외됐던 비정보통신주들이어서 이들 종목이 기술주에서 시작된 거품이 꺼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일부 고평가 인터넷주들은 자신들이 예측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었다”며 “연일 고공행진에 이은 최근의 급락세도 코스닥시장의 제자리 찾아가기과정으로 해석해야 할것”이라고 평가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