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배구슈퍼리그에 더블세터 부활

중앙일보

입력

`더블세터'가 백구의 코트에 부활했다.

배구슈퍼리그 여자실업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나란히 더블세터 공격시스템으로무장, 7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더블세터는 세터 2명이 경기중 토스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변형전술로 `2+4 공격시스템'으로도 불린다.

여자대표팀이 76년 몬트리얼올림픽때 유경화와 유정혜를 더블세터로 내세워 동메달을 땄고 남자부는 70년대 초반 금성사(현 LG화재)가 안병만과 정문경을 한데 묶어 전성기를 누렸다.

현재 여전히 붙박이 세터에 좌.우 쌍포가 뛰는 `1+5' 공격시스템이 주류를 이루지만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새천년을 맞아 세대교체와 함께 공격배구를 지향하며더블세터 체제로 진형을 바꾸었다.

도로공사는 국가대표팀 세터인 김사니와 청소년대표팀에서 오른쪽 공격을 맡던최정화를, 흥국생명은 정지은과 이영주를 더블세터로 각각 내세웠다.

이날 경기에선 승패를 떠나 키 180㎝로 역대 최장신 여자세터로 꼽히는 김사니-최정화(177㎝) 듀오가 한 수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 박승수 심판이사는 "더블세터가 자리를 잡으려면 적어도 2년은 호흡을 맞춰야한다"며 "두 팀이 여자부 정상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것을 높이사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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