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을 문화상품으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봄봄’ ‘동백꽃’ 등 1930년대 대표적인 소설을 쓴 김유정. 그의 문학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김유정학회가 출범한다. 작가 개인의 이름을 딴 학회가 창립되기는 상허(이태준)학회(1992년), 구보(박태원)학회(2005년)에 이어 세 번째다.

 김유정학회는 16일 강원대 교육관에서 제1회 학술발표회 및 학회 창립총회를 한다. 2010년 4월 김유정문학촌에서 발기인대회를 한 후 1년 만에 창립되는 것이다. 학회에는 교수 등 105명이 참여한다.

 김유정학회 창립은 그의 문학이 시대를 초월해 현대 작가에게 창작의 귀감이 되는 것은 물론 시, 희곡, 수필 등의 장르 교체는 물론 연극, 영화, 판소리, 만화 등 매체 교체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을 위한 소재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그의 문학에 대한 학술적 접근은 다분히 개인적 취향이나 가내 공업적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인정한 데서 출발했다. 곧 김유정 문학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그의 문학이 갖고 있는 모든 가능성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접근을 시도할 때가 되었다고 뜻을 모으면서 학회 설립이 추진됐다.

 김유정학회는 김유정 문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의 근·현대문학 연구와 장르 교체 및 매체 교체에 따른 다양한 문학·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회 설립준비위원회 유인순 위원장(강원대 국어교육과)은 “학회는 문학 연구 이외에 스토리텔링 측면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문화상품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학회가 한국문학의 성장과 한국문화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학회는 매년 봄 학술연구 발표회 이외에 정기 세미나를 열고 학회지 및 단행본도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16일 열리는 학술발표회에는 1부 ‘이야기꾼 김유정’이란 제목으로 한상무(강원대 국어교육과)교수가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부부 윤리’를 발표하는 등 6명이 주제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2부에서는 조남현(서울대)교수가 기조발제로 ‘김유정 소설과 동시대소설’을 발표한다. 3부는 ‘김유정의 이야기꾼’이란 주제로 전상국 김유정문학촌장이 자신의 소설 『유정의 사랑』창작과정 및 그 이후를, 박정규(과기대)교수가 김유정 소설 ‘봄봄’을 패러디 해 창작한 ‘봄봄’을 발표하고 창작과정을 설명한다.

또 백영태(강원대)교수는 김유정을 발레로 표현한 ‘아 김유정, 미친 사랑의 노래’를 DVD로 발표한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22~24일 김유정문학촌 등에서 김유정문학제를 연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