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프랑스 기상청서 Y2K 문제

중앙일보

입력

일본내 두 곳의 핵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 탐지장치 및 해수온도 측정장치와 연결된 컴퓨터의 고장이 보고되고 프랑스 기상청의 인터넷 페이지에서도 날짜표기의 이상이 발견되는 등 일부 선진국에서 컴퓨터 2000년연도인식 오류(Y2K) 와 관련된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내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 일본정부와 발전소 운영호사측이 Y2K문제 관련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2곳중 한곳은 Y2K 문제였던 것으로 정부관리들은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발전소 자체의 고장이나 방사능 유출은 없었으나 이는 일본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Y2K 문제로 지난 9월 일본사상 최악의 토카이무라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3개월만의 일이다.

이날 사고는 일본 중부의 이시카와현 현청에 있는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탐지장치와 북부지방의 미야기현 오나가와 핵발전소의 냉각수용 해수온도 측정장치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일어났다.

이시카와현청 관리인 나카모토 토시미츠는 현내 시카 핵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을탐지하기 위해 현청에 설치된 컴퓨터의 고장원인은 Y2K 문제였다고 말했다.

역시 이시카와현청 관리인 타카시 미나미는 5대의 컴퓨터중 2대의 날짜표시 기능이 중단됐다며 방사능 누출 탐지시스템 자체는 다른 방법으로 작동해 위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고장에도 불구하고 탐지장치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이 장치로부터 정보를 받는 현청 컴퓨터가 자정 직후 작동되지 않았다고 발전소 운영회사인 호쿠리쿠전력의 후카모도 고헤이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고장이 언제 수리될지는 분명치 않으나 발전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나가와 핵발전소에서는 0시2분부터 냉각수로 사용되기 전 해수의 온도를 측정하는 장치의 고장을 알리는 경보가 10분간 울렸다고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토호쿠전력 직원이 말했다.

토호쿠전력측은 자료를 보내고 받는 시간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이는 Y2K 문제와관련이 없는 기술적 고장이라고 밝혔다.

발전소측 대변인인 코비야마 카니치로도 경보가 한번만 울렸으며 발전소 가동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Y2K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카 핵발전소 측정장치로부터 정보를 받는이시카와현청의 컴퓨터 고장에서 고장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것이 사람들의 생명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관리들도 일본 핵발전소의 고장이 Y2K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부인하고 지구상의 어느 핵발전소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기상청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1월1일 일기예보를 담은 기상도의 날짜표시가 19100년 1월1일로 나타났다.

프랑스 기상청의 필립 쿠르피에 청장보는 지난 1년간 일기예보와 통신부문에서Y2K문제 발생가능성을 조사해왔으나 기상도에 표시되는 날짜는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는 아주 사소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사이트중 단지 한 화면만 영향을 받는 문제로 일기예보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사소한 만큼 문제가 된 인터넷 페이지를 즉각 수정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도쿄·파리 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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