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들보 하승진 21점 12R … KCC, 3시즌 내리 챔프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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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21㎝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26·KCC·사진)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보증수표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지키는 KCC가 다시 한번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KCC는 11일 홈 전주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전자랜드를 105-95로 꺾고 3승1패로 챔프전에 올랐다. 2008~2009 시즌 이후 세 시즌 연속 챔피언전 진출이다. 세 시즌 내리 챔피언전에 오른 건 KCC의 전신인 현대(1997~98, 98~99, 99~2000 시즌) 이후 처음이다. KCC는 2008~2009시즌에 우승, 지난 시즌엔 준우승했다.

 KCC의 전성기는 하승진의 입단과 함께 시작됐다. KCC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승진을 뽑았다. 하승진은 높이를 앞세워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그가 골밑에 자리를 잡으면 2점이 올라갔고, 손만 들고 있어도 상대는 주눅이 들었다. 농구 전문가들은 올 시즌 정규리그 3위 KCC를 챔프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승진의 높이가 큰 경기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날 하승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영리하게 골밑에 자리 잡은 하승진은 21점을 올리고 12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점슛 9개를 던진 것 중 8개가 림을 통과했다. 허버트 힐과 서장훈 등 전자랜드의 기둥이 그를 에워쌌지만 골대 근처에서 하승진을 막지 못했다.

 전반을 2점 앞선 KCC는 3쿼터에만 7점을 넣은 하승진을 앞세워 75-65까지 도망갔다. 하승진은 84-68로 앞선 4쿼터 종료 6분27초 전 훅슛을 꽂아 챔프전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이뤄냈다. 그는 4강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평균 16.5점, 11.8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챔피언전에 제대로 뛰지 못해 화가 났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16일부터 정규리그 4위 동부와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3위(KCC)와 4위(동부) 팀이 챔프전을 치르는 것은 2008~2009시즌 KCC(3위)와 삼성(4위)의 대결 이후 두 번째다.

전주=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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