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옥상 정원 만들고 에코 도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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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산시 하양읍 경일대의 도서관 옥상에는 봉오리를 튼 개나리와 상록수들이 가득하다. 옥상 정원이다. 콘크리트 위에 정원을 조성한 뒤 건물은 단열 효과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다. 거기다 심리적인 안정에 공기까지 정화시켜 주고 있다. 일석삼조다.

 올해 증축한 학생식당에는 중앙에서 냉·난방을 제어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학교 곳곳에는 시약센터와 위험물 저장소를 설치해 실험 유해폐기물의 발생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는 학교를 두르고 있던 담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상록수를 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일대의 그린 캠퍼스 조성 운동이다.

 그린 캠페인은 건축물에 그치지 않는다. 경일대는 건물 동별로 에코 도우미 1명을 배정해 금연구역에서 흡연 행위를 단속하고 절전이나 절수에 앞장서도록 한다. 녹색 생활이 몸에 배려면 녹색 인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교수와 직원들도 그린 캠퍼스 조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디자인학부 강형구 교수는 지난달 18일 버려진 가구와 나뭇가지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퍼니처’ 개인전을 열었다. 직원들은 이면지를 재활용하고 이용 빈도가 떨어지는 쓸 만한 물건들을 사회단체에 기증하고 있다.

 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경일대는 지난해 9월 환경부·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와 대학 음식 문화 개선을 위한 협약을 했다. 잔반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제로 쿠폰을 나눠 주는 등 잔반 줄이기 노력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2009년에 비해 12%나 감소했다. 대학본부는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UCC공모전도 열 계획이다.

 총학생회도 화답했다. 총학생회는 7일 출범식 때 그린 캠퍼스 캠페인을 선포했다. 학생들은 청소와 폐지 수거, 잔반 줄이기, 절전하기, 운전 안 하기 등을 1일1실 천 운동으로 선정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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