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피자 80판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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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LG전자 평택사업장의 한 연구원이 구본준 부회장이 보낸 ‘CEO 피자’ 박스를 들고 촬영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평택사업장. 야근 중인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팀 소속 300여 명의 연구원 앞으로 느닷없이 피자 80판이 배달됐다.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이 보낸 것이었다. 피자 상자에는 ‘LG전자’라고 이름이 쓰인 배 위에서 키를 잡고 앞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는 구 부회장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었다. 그 밑에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오늘 여러분의 노력은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글이 있었다.

 구 부회장이 ‘CEO 피자’라 이름 붙인 선물로 직원 기 살려주기에 나섰다. 한편에서 “더 독해지라”고 임직원들을 채찍질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독이는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앞으로 연구진뿐 아니라 전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CEO 피자를 돌릴 계획이다. LG전자의 다른 고위 임원들도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권희원 부사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의 스마트 TV 개발팀들에 피자를 선물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 분장을 하고 임직원들에게 직접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 이영하 사장은 지난달부터 경남 창원 사업장에서 ‘야식 포장마차’를 수시로 열어 떡볶이·튀김 등 직접 만든 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직원들과 취중진담을 나누기 위해 ‘대포집 토크’ 이벤트도 함께 열고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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