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옮기는 기업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내년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코스닥으로 시장을 옮기는 사례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9일 올해 말 코스닥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코스닥으로 옮기고자 하는 기업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이를 막을 이유도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증권거래소 상장요건은 코스닥시장 등록 요건에 비해 훨씬 엄격해 거래소 상장 기업들은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경우 얼마든지 상장을 폐지하고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수 있게 돼있다.

예를 들어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자본금 30억원 이상에 자기자본 50억원 이상, 주식수 30만주 이상에 회사 설립후 5년이 지나야 한다.

또 최근 3개년도의 납입자본이익률 25% 이상에 3년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있어야 한다.

반면에 코스닥시장 상장은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하는 벤처기업이면 등록이 가능하고 일반 기업이더라도 자본금 5억원 이상에 설립후 3년이 지나면 된다. 재무구조도 자본잠식이 없고 흑자를 내면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있다가 거래소로 옮긴 맥슨전자나 미래와사람 등이 다시 코스닥으로 온다는 소문이 퍼진 적이 있었다"면서 "내년에 코스닥시장 활황세가 이어지면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코스닥으로 옮기겠다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동종업계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다 주가상승 가능성도 높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영업이나 국내외 금융기관에서의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