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 "인터넷 분야 궁극적 승자는 소수"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기업은 다른 업계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경제 논리를 갖고 있으며 인터넷 분야의 궁극적인 승자는 투자가들의 예상보다 적을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모부신의 분석을 인용, 기존의 주식평가 방법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혼돈 상황의 인터넷 주식 분야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으며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현상"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부신은 인터넷 기업의 수익을 비교하는 대신 인터넷 기업들의 상호 비교를 통해 가치를 평가하는 비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했으며 그 결과, 각 기업의 가치가 다른기업과 예측 가능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

그는 400개 인터넷 기업 중 1%가 9천억달러의 시가총액 중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관심을 두고 인터넷 기업의 가치를 시장자본 순위에 따라 로그 함수로 표시함으로써 이런 패턴을 발견했다.

이 함수에서 100과 1천의 차이는 900% 증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1천과 1만의 차이와 같은 것으로 돼있으며 이는 보통 지진의 진도 등 자연현상을 측정하는데만 사용되는 ''힘의 법칙''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등 다른 8개 분야의 분석에서도 이런 패턴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인터넷 주식 분야만큼 일관성을 갖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통해 인터넷 기업들이 독특한 경제적 논리를 갖고 있다고 결론짓고 인터넷 고객은 몇몇 유명 웹사이트에 이끌리게 되며 특정 사이트가 대형화되면 이용자가 늘어나고 이용자가 많을 수록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게 됨으로써 몇몇 웹사이트가 거의 모든 시장을 차지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