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에도 '영토확장' 대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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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유통업태로 부상한 편의점업계에 가맹점 확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25,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이른바 편의점업계 `빅3'들은 새천년을 여는 내년 한해동안 신규 가맹점을 대거 열어 전국망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코오롱의 로손사업부문을 인수한 롯데 계열의 세븐일레븐은 신규 가맹점을 매달 20개씩 늘려 내년말에는 가맹점을 7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 신격호 회장의 차남 동빈씨가 편의점업계를 평정하기 위해 2005년까지 1천여개까지 가맹점을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편의점업계의 지각변동까지 예고되고있다.

이에 대항해 현재 업계 1위인 LG25는 내년말까지 780개 정도로 가맹점을 늘리는 한편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출점 장소를 주택가와 역세권 등에 국한하지 않고 대형 건물 지하나 대학병원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훼미리마트도 내년에만 가맹점 1백20여개를 확보해 점포망을 총 630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가맹점이 많지 않았던 경기와 충청, 영남 지역에 중점적으로 신규 가맹정을 개점할 방침이다.

대상유통이 운영하는 미니스톱도 내년에 새로 1백여개의 신규점을 개설, 가맹점수를 3백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세를 타고 편의점업계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유통업계 강자인 롯데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업체간 출혈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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