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우려 컨테이너 선박 1월1일 입항 늦춰

중앙일보

입력

내년 1월 1일 부산항을 찾을 예정인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Y2K(컴퓨터 연도인식 오류) 문제 발생을 우려해 입항시간을 연기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28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000년 1월 1일 입항예정인 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선박 자체와 하역과정에서의 Y2K 문제 발생을 우려해 입항시간을 수시간씩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1월 1일 0시 부산항 자성대터미널에 입항예정이었던 현대익스플로러호(3천900t급)의 경우 Y2K 문제 발생을 우려, 입항 시간을 2시간 연기했다.

신선대터미널에 입항 예정인 미국 APL사 소속 시나로아호(SINALOA.3천700t급)도 1월 1일 새벽이었던 당초 입항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춰 잡았으며 이날 미국 타코마항에서 감만터미널로 입항예정인 현대코맨드호(3천900t급)도 입항시간을 아예 오후 3시로 잡았다.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 9월까지 자동항법장치 등 운항기기와 선박에서 일어날 수 있는 Y2K문제를 해결하고 지난달 도상연습까지 마쳤으나 실제 예상하지 못한 Y2K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아 1월 1일 새벽시간을 피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선은 입항 직후 곧바로 본선하역작업과 화물 반출입작업에 들어가야하는만큼 하역과정에서의 Y2K 문제 발생 우려도 선박들의 입항을 늦추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성대터미널의 경우 1월 1일 당일 하역과정에서의 각종 데이터 입력작업은 수작업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선박들에 대한 Y2K 점검은 모두 마쳤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1월 1일 0시를 전후한 민감한 시간대를 피해 입항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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