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동화책 속 마을같은 놀이터 … 뒹굴뒹굴 누워 책 읽는 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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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와우와우 어린이책놀이터’에 마련된 ‘골판지 놀이터’.

마치 책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다. 경기도 고양 성사동 어울림누리 안 어울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책 체험 전시전 ‘와우와우 어린이책놀이터’다. 전시관 곳곳에 동화책 속 마을처럼 꾸며진 놀이터가 숨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숲 속 곤충과 동물, 도시 풍경 등 책 속 세상이 입체로 생생하게 재현됐다.

지난 1일 미술관을 찾은 소혜(6·고양 장항동)는 그림책 『구름빵』의 주인공 홍비와 홍시의 손가락 인형을 끼고 신나했다. 1층은 아이들이 마치 『구름빵』과 동물도감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꾸며졌다. 하늘엔 구름이 걸려 있고, 나무가 서 있으며 벽에는 동물들이 돌아다녀 마치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든 듯했다. 아이들은 동화책 속 마을에서 등장인물의 가면을 만들어 쓰고 주인공이 된 듯 뛰어 다녔다. 소혜 엄마 김정민(34)씨는 “아이가 책을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여기도록 만들어준 기회”라며 “뒹굴 뒹굴 누워 책을 실컷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층은 골판지로 만든 상상 속 놀이터다. 벽과 바닥을 골판지로 둘러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됐다. ▶거대한 팝업북 공간 ▶그림자 놀이하는 공간 ▶고마운 나무 아래 책 보는 공간 등 9개의 테마로 이뤄져 숨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만들어준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오감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자는 의도에서 만든 공간이다.

책과 관련된 예술체험 프로그램도 여럿 진행된다.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원어로 읽어주는 ‘먼나라 이야기 보따리 뚜비뚜바’(매주 월·수·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전문배우과 어린이가 함께 활극을 펼치는 ‘이야기 해결단’(매주 수 오후 3시), 가족과 함께 만드는 ‘그림자 연극’(매주 토 오후 1시, 3시30분) 등이다. 프로그램에 따라 5000~1만원 정도 참가비를 받기도 한다. 미술관 앞 광장에서 9일, 23일 책벼룩 시장도 열린다. 책 체험 전시전은 24일까지.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어린이 9000원.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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