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출고량 3배, 외국산 담배 판매량 20% 증가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양주 출고량이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늘어나고 외국산 담배 판매금액도 20% 정도나 증가하는 등 외국산 기호식품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력소비량이 10% 가량 늘어나고 이동통신이나 PC통신 가입자의 폭증세도 지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10월말 현재 2천232만명으로 인구 2명당 1명꼴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은 각 분야별 통계를 취합, 27일 발간한 '1999년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폭 늘어난 양주 출고량 =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양주 출고량은 1만2천4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243㎘에 비해 193.5%나 늘었다.

소주는 63만5천674㎘에서 68만8천141㎘로 8.3%가 늘었으며 맥주도 116만7천123㎘에서 119만8천3㎘로 2.6%가 증가했다.

다만 탁주가 9.0% 줄었고 리큐르 등 기타주류도 31.3%가 줄어 전체 주류출고량은 0.2%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에 전체 주류출고량이 7.6% 감소한 가운데 소주출고량만 6.9% 늘어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국민들이 값비싼 양주의 소비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담배도 외국산 선호 =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산 담배 판매량은 819억700만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7억8천100만개비에 비해 10.8%가 줄었다.

그러나 외국산 담배의 경우 446억2천100만개비에서 55억2천500만 개비로 19.6%나 늘어났다.

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외국산 담배소비량이 97년에 비해 55%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울 때 외국산 담배소비를 많이 줄였다가 경기회복기를 맞아 다시 외국산 담배소비를 크게 늘렸음을 보여준다.

▶다시 늘어난 전력사용량 = 올들어 9월까지 전력소비량은 15만8천126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3천999기가와트시에 비해 9.8%가 늘어났다.

특히상업용은 14.8%나 늘었고 산업용이 9.7%, 가정용이 6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98년의 경우 1인당 전력소비량이 전년에 비해 4.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에너지 소비 역시 경기동향과 직결돼 있음을 알수 있다.

▶폭증하는 이동통신, PC통신 가입자수 = 이동전화가입자수는 97년에 682만8천명에서 98년에 1천398만2천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고 다시 올해 10월말에는 2천232만명으로 증가했다.

PC통신 가입자수도 97년 311만8천명에서 98년 643만8천명으로 배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0월말에는 977만5천명으로 늘었다.

반면에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97년 1천519만9천명에서 98년 918만2천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0월말에는 432만7천명까지 떨어져 통신수단이 무선호출기에서 이동전화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도 증가 = 지난해에 해외여행을 한 우리 국민의 수가 339만명으로 97년의 527만명에 비해 35.7%나 감소한 반면 올해는 11월말까지 이미 389만3천명이 출국,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외국인 입국자수는 97년 378만명에서 98년에 411만명으로 늘었으나 올해는11월말 현재 35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학교 교사 이직률 급증 = 정년 단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교사 이직이 크게 늘어 초등학교의 경우 98년 이직률이 1.2%이던 것이 99년 6.4%로 5배 가량으로 높아졌다.

중학교도 98년 1.2%에서 99년 3.9%로 높아졌으며 인문고등학교와 실업고등학교도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초등학교는 특히 교사 1인당 학생수도 98년 27.4명에서 99년 28.6명으로 늘었고 학급당 학생수도 98년 34.9명에서 99년 35.4명으로 증가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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