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대한항공기 추락·Y2K 겹쳐 화물운송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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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여파로 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전자부품.화학제품 등 수출업체들이 연말 수출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 오류)문제로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화물 운송이 중단되기 때문에 업계는 연말.연초 수출 물량을 29일 이전에 수송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15~30% 정도씩 물량을 늘려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LCD액정화면.PCS폰 등의 물품이 공항 화물창고에서 3~7일씩 대기하고 있다.

무역협회 하주협의회 권두겸 과장은 "항공화물 수출 물량은 크리스마스 전후에 가장 많은데 국내 보유 화물기 중 가장 큰 항공기가 추락해 걱정" 이라고 말했다.

가전부품과 컴퓨터기기 운송 중개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운임을 올려줘도 항공편 잡기가 어려운 판에 추락사고가 터져 더욱 힘들어졌다" 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화공제품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화제품 수출이 많은 업체들은 액체성 물질 검사가 강화돼 화물기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국적선 화물 전용기는 대한항공이 16기, 아시아나항공이 5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장 큰 화물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화물기의 운송능력이 3% 정도 줄어들었지만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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