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대우차 GM 매각에 반대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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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매각문제에 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다소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2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17일간 찬반토론에 참여한 2천622명중 희망자 168명에 한해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대우차의 GM 매각에) 반대한다'는 쪽이 전체의 51.7%인 87명이었고 `찬성한다'는 쪽이 48.2%인 81명이었다.

자유기업센터 관계자는 "투표결과 뿐만 아니라 토론장에서도 전반적으로 반대의견이 많았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해관계가 있는 네티즌들이 주로 토론에 참여한 점을 감안할 때 투표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ID를 `heesoo'라고 밝힌 네티즌은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대우를 GM에 넘기려고 대우의 부실을 유난히 강조하며 국민정서를 바꾸고 있는 것 같다"며 "대우차는 우리 경제의 대표선수로 이 자리를 외국선수로 바꾸면 안된다"는 논리로 대우차 매각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GM의 대우인수의 목적이 국내시장 확보에 있기에 한국 산업발전을 위한 규모확대나 고용증대, 기술투자 증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국내기업이 대우자동차를 지켜야 국내 자동차산업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월간중앙 1월호에 `GM의 야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글에서도 GM의 인수 대신 현대 또는 삼성-GM의 공동인수 방안이 우리 산업발전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찬성 의견 가운데 미국유학생인 `이진경'씨는 "GM의 한국시장 진출로 인해 얻는 부가가치의 80-90%가 한국에 고스란히 남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이익이 될 것"이라며 "고용안정 뿐만 아니라 GM의 체계적 트레이닝을 통해 직원들의 전반적인 자질이 세계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직업을 밝히지 않은 `김창삼'씨는 96년 뉴욕타임즈 기사를 인용, "러시아 정부가 미국산 닭의 수입을 전면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 소비자들은 러시아산 닭이 미국산에 비해 가격면에서나 품질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소비자에게 애국심을 호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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