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음의 앙상블' 비올라 합주단 창단 첫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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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특히 현악4중주는 잘 익은 한 병의 와인과 같다. 와인병이 첼로, 병에 붙은 라벨이 바이올린이라면 우리가 즐기는 와인 그 자체는 바로 비올라다."(영국 첼리스트 데릭 심슨)

은은한 향취와 복잡미묘한 맛으로 입가를 적시는 레드 와인처럼 비올라는 악기의 모양에 따라 다채로운 음색을 낸다.

젊은 비올리스트 20명이 한데 모여 결성한 '올라 비올라 앙상블'의 창단공연이 30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비발디의 '4대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이영조의 '하늘천 따지', 보웬의 '4대의 비올라를 위한 환상곡'에 이어 들려줄 후반부 프로그램은 '비밀'이다. 단지 젊은 분위기에 맞는 편곡이라는 귀띔만 해줄 뿐. 재즈와 팝송 편곡임에 틀림없지만 곡목은 공연 당일 즉석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비올라는 오케스트라의 핵심인 현악합주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악기. 20세기 들어 독주 악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단일 악기로 구성된 앙상블의 경우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역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앙상블로도 손색이 없다.

'올라 비올라'는 비올리스트 오순화(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가 지난 6월 창간한 비올라 전문 계간지. 단원들이 경복초등학교 오케스트라에 비올라 2대를 기증했고 내년부터 비올라 강사를 무료로 파견해 비올라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외국의 실내악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02-714-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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