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진수 종묘제례악 세밑무대 화려하게 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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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앞두고‘밀레니엄 국악’을 듣는다.오는 28∼29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종묘제례악은 음악 뿐만 아니라 춤과 제례를 곁들여 눈과 귀를 통한 깊은 감동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전통음악의 모태는 세종조의 음악이며 그 중에서도 악가무(樂歌舞)
일체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낸 것이 종묘제례악이다.

5백년이 넘는 풍상(風霜)
을 겪으면서도 도도하게 민족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이 가락은 세종대왕이 손수 지은 가사에 고려 향악을 보태 만든‘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
’으로 세조 9년부터 종묘제례악으로 사용돼 왔다.

대금·당피리·아쟁·장구·해금·편경·편종 등의 악기가 등장한다.편경·편종이 투박하게 내뱉는 선율의 뼈대에 다양한 음색의 악기들이 유려한 장식음을 보탠다.노래를 부르는 도창자가 있어 악장(樂章)
이라는 노래도 부른다.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화려한 붉은 옷을 입은 64명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이 춤을 가리켜 일무(佾舞)
라고 한다.춤을 출 때는 앞의 4줄은 칼을 들고,뒤의 4줄은 창을 든다.종묘제례악은 춤과 노래와 연주·제사의식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인 셈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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