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미국 농구 '드림팀4' 삐걱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드림팀4' 로 불러도 좋을까, 아마 어려울 것 같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원조 드림팀' 이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래리 버드 등 당대 미 프로농구(NBA) 스타들을 망라한 것과는 달리 최근엔 NBA 간판선수들이 참가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LA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섀킬 오닐이 불참 의사를 밝혀 포스트에 구멍이 났다. 칼 말론(유타 재즈)도 "가족과 상의해야 할 문제" 라며 입장표명을 미뤄 내년 1월 대표선수 12명을 확정하려던 미국농구협회를 애먹이고 있다.

말론은 "나는 이미 두차례 올림픽에 출전했고 아내도 찬성하지 않는다" 면서도 "아이들이 원한다면 혹시 모르겠다" 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확정된 대표선수는 팀 덩컨(샌안토니오 스퍼스).케빈 가네트(미네소타 팀버울브스).게리 페이튼.빈 베이커(이상 시애틀 슈퍼소닉스).제이슨 키드.톰 구글리오타(이상 피닉스 선스).팀 하더웨이(마이애미 히트).앨런 휴스턴(뉴욕 닉스).스티브 스미스(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 9명이다.

나머지 세 선수로는 오닐과 말론 외에 그랜트 힐(디트로이트 피스톤스).레이 앨런(밀워키 벅스).빈스 카터(토톤토 랩터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는 골밑에서 파워 플레이를 펼쳐줄 포스트맨이다. 만약 말론이 끝내 대표팀 유니폼을 거절한다면 알론조 모닝(마이애미 히트).안토니오 맥다이스(덴버 너기츠)가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모닝은 수비.스피드가 뛰어나 아마추어팀들과의 경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본인이 선뜻 부름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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