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사이트, 국내 검색엔진 사용

중앙일보

입력

북한 관련 단체가 개설, 운영중인 인터넷홈페이지 `조선인포뱅크''(http://www.dprkorea.com)에 사용된 검색엔진이 국내 제품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 는 15일 조선인포뱅크에서 각종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의 소스를 확인해본 결과 나모가 지난 3월부터 18만원에 시판하고 있는 `두레박3.0'' 패키지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모의 관계자는 "최근 나모의 직원이 이 사이트에 우연히 접속해 검색엔진이 나모의 두레박과 형식과 내용이 거의 일치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자세히 분석해 본 결과 `두레박3.0''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조선인포뱅크에 접속해 검색란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클릭하면 화면 왼쪽 윗상단의 타이틀부분을 보면 `두레박: 검색결과''라는 표시가 나타나 이 검색엔진이 두레박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나모는 "두레박3.0은 현재 국내에서만 18만원에 시판되고 있을 뿐 아직 수출까지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북한이 국내에서 두레박 패키지제품을 구입했거나 인터넷뉴스그룹 등에서 불법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나모는 "북한의 이번 나모 제품을 사용을 계기로 남북한 제품들의 융합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면서 "북한이 원할 경우 나모두레박을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인포뱅크는 북한이 지난 10월 노동당창당기념일을 기해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 명의로 중국 베이징에서 개설한 홈페이지로, 북한의 주요 뉴스, 법규, 산업, 무역, 무역, 과학기술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인포뱅크는 검색엔진으로 나모두레박3.0을 사용하고 있는 것 외에도 홈페이지 제작용 소프트웨어로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프론트페이지3.0''을 사용하고 있고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4.0을 기준으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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