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일기’로 서술형 평가 대비를

올해부터 수학 교과에 서술형 평가가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서술형 문제가 포함된 지필고사를 실시해왔다. 올해부터는 경기도 지역 학교에서도 교내 지필고사에 서술형 평가 배점 비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2013년까지 최대 40%를 서술형 평가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서술형 평가는 단순한 문제 풀이나 계산을 통한 답 구하기가 아닌,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설명하듯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CMS에듀케이션 영재교육연구소 한태훈 부소장은 “수학 일기를 통해 논리적 사고 습관과 서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CMS에듀케이션이 추천하는 수학 일기 작성법에 대해 알아봤다.

형식·분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성

　수학 일기에는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나 정보 등을 기록하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자신의 느낌과 소감 등을 덧붙이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매주 한번 정도 작성하는 게 일반적이며 노트를 이용하거나 별도의 양식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한 부소장은 “수학 일기를 쓸 때 노트 필기하듯 수업 내용만 받아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업 내용을 형식적으로 받아적는 것만으로는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학 일기를 쓸 때는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학 일기를 스트레스 요인이나 과제물로 인식하게 된다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명확히 정형화된 양식이나 형식·분량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처음에는 학생의 성향과 수준에 따라 다양한 형식과 분량으로 자유롭게 작성하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문장중심의 ‘수학일기’보다 수학과 관련된 그림이나 수학 만화를 그리거나 감상이나 소감을 적은 짧은 쪽지 글을 작성하는 것에서 시작해도 좋다. 숫자와 기호로 이뤄진 수학 문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학 교육과정이 일기로 작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학 일기’의 목적이나 기록 방법 등에 대해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아이들은 수학일기 쓰는 법이 낯설어 작성을 어려워하기도 하므로 사전에 ‘수학일기’ 샘플을 전달하거나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주제 선정→소주제 선정→항목별 내용 정리

　한 부소장은 “교사나 학부모가 학생 글의 방향성을 잡아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의 방향성이란 주제 선정-소주제 선정-항목별 내용 정리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법을 말한다. 서술형 글쓰기가 익숙지 않은 학생들은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먼저 수학 일기의 주제를 선정하고 소주제나 관련 내용을 연결시켜보게 하는 식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한 다음 본격적인 수학 일기를 작성하면 글의 흐름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수학 일기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도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필수 항목이다. ‘복습 과정’과 ‘탐구 과정’으로 나눠서 작성하면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게 한결 쉽다. 복습 과정에서는 새롭게 알게 된 점에 대해, 탐구 과정에서는 더 궁금해진 내용에 집중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볼 수 있다.

Tip! ‘수학 일기’ 작성 절차

1. 수업시간에 배운 테마에 대한 복습.
- 교재 읽어보기, 필기 내용 살펴보기, 활동수업 연구 등
2.수학 일기의 줄거리 연상.
- 어떠한 내용으로 채울 것인지 결정
- 필요하다면 줄거리들을 마인드 맵의 형식으로 표현
3.일기의 제목을 선정.
- 줄거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가장 흥미 있었던 내용 등
4. 위의 과정을 바탕으로 수학일기 작성.
- 수학 일기에는 사실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 느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 궁금한 점 등을 기록한다.

[자료=CMS에듀케이션 제공]

[사진설명] 수학 일기에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과 함께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야 학습 효과가 크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CMS에듀케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