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대출 는다' …우대 금리 대신 시장금리 연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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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기존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대신 시장금리에 연동시킨 대출을 늘리고 있다.

1년에 2~3차례만 바뀌는 우대금리 연동대출이 고정금리 대출이나 다름없어 은행이나 고객 어느 한쪽이 금리변동에 따라 손해보는 점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하나.한미은행이 가계대출 중 만기 3년 이상 부동산담보 장기대출에 한해 시장금리 연동 대출의 하나인 '변동금리부 대출상품' 을 최근 선보였다. 또 저금리체제 이후 기업대출 금리가 우대금리를 밑돌아 우대금리 연동 대출체계가 유명무실해지자 신한.하나.한미은행 등 후발은행들이 하반기부터 기업대출에 대해 시장금리 연동 대출을 전면 실시 중이다.

◇ 변동금리부 가계대출〓개인은 기업보다 금리변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장금리 연동 상품을 도입하기 힘들다. 하지만 장기대출은 시장금리가 오르내림에 따라 고객이나 은행이 손실을 볼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하나.한미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에 한해 고객들이 일반 우대금리 연동 대출과 변동금리부 대출 중 하나를 선택토록 했다.

변동금리부 대출은 6개월 또는 1년 동안 고정금리로 대출약정을 맺고 기간이 지난 뒤 시장금리가 바뀔 경우 대출금리를 변경해 재약정을 맺는다. 시장금리가 최초 약정보다 낮아지면 고객이, 반대의 경우는 은행이 유리해진다.

하나은행의 경우 6개월.1년짜리가 있는데 약정기간 만료 직전 4주간 시장금리 평균치가 최초 약정금리보다 1% 이상 높거나 낮을 경우 금리를 조정한다. 최초 약정금리는 6개월짜리가 9.45%, 1년짜리는 9.75%로 일반 담보대출 금리(1년짜리 10.25%)보다 낮다. 한미은행은 1년짜리만 있는데 최초 약정금리는 일반 담보대출 금리와 같은 연 9.5%선이다.

◇ 시장금리 연동 기업 대출〓기존 우대금리 연동대출은 은행 수신금리에 약간의 마진을 더한 우대금리에 기업신용에 따른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정한다. 시장금리 연동 대출은 우대금리 대신 ▶3개월.6개월 이하 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을 ▶1년 이상 대출은 산업금융채권 금리를 시장연동 기준금리로 삼고 여기에 기업의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 에 따라 산출된 차등금리를 가감해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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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매일매일 달라지는 시장 실세금리에 맞춰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도 변한다.하나.신한은행은 시장금리에 대해 각각 1주일.3일간 평균을 구해 내부적인 기준금리로 고시하며 한미은행도 내년부터 고시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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