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카다피 위해 45분 콘서트 … 퍼타도 “출연료 11억원 기부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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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유명 여가수 넬리 퍼타도(사진)가 2007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 일가를 위해 공연하고 받은 돈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퍼타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07년 이탈리아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일가의 손님들을 위해 45분간 공연을 하고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돈을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돈을 어디에 기부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카다피 일가를 위해 공연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는 퍼타도만이 아니다. 최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카다피 일족을 위해 특별 공연을 한 팝스타는 퍼타도 외에 4명이 더 있다. 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카다피 가족을 위해 공연하고 각각 최대 100만 달러를 받았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와 어셔는 2009년 12월 31일 카리브해 생바르텔르미섬에서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아타심을 위한 공연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연말엔 머라이어 캐리가 똑같은 공연을 했다. 또 미국 가수 라이오넬 리치는 1986년 미국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폭격해 피해를 입힌 지 20주년이 된 것을 추모하는 콘서트를 2006년 리비아에서 열었다.

AP통신은 “다른 스타들이 공연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퍼타도가 가장 먼저 공연 사실을 인정하고 기부의 뜻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한편 CNN은 세계의 만평가들이 카다피 국가원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과거 카다피는 광대로 묘사됐으나 지금은 ‘공포’”라는 여류 만화가 리자 도넬리의 말을 소개하면서 “원래 카다피는 바로 알아볼 수 있고 그리기 쉬운 대상이었지만 지금의 유혈 낭자한 폭력상은 만평가들에게 어려운 도전”이라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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