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WTO회의] 한덕수 한국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한국측 수석대표인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은 1일 오전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나 협상목표와 전망.향후전략을 설명했다.

- 협상목표는.

"이번 회의에 뉴라운드 출범을 알리는 공동선언서를 채택, 협상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뉴라운드 출범 무산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결과다. 선언서가 채택되면 강대국들은 3년간의 뉴라운드 협상중 원활한 협상을 위해 무역보복 조치를 자제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 미.EU 등에서의 시장확대와 투자유치를 꾀해야 한다. "

-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이번 협상을 낙관하고 있는데.

"일종의 심리전으로 미국측의 의도대로 협상을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아직 주요쟁점에 대한 합의사항은 나오지 않아 회의 일정이 다소 연장될 가능성도 크다. "

- 농산물 협상타결 전망은.

"아직은 예측키 어렵다. 하지만 공산품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인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미국.케언스그룹 등은 관세 대폭인하를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어 협상에 큰 어려움이 있다. "

-새 이슈에 대한 대안은.

"미국이 노동.환경분야에 대해 강도높은 주장을 하고 있다. 노동기준이 미흡한 나라의 제품에 대해 무역규제를 가하자는 노동라운드에 대한 언급이 선언문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한다. "

- 반덤핑 규범 개정은 어떻게 돼가나.

"반덤핑 남용방지를 위해 WTO 협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우리 주장을 브라질.파키스탄.홍콩 등이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철강 노동자들의 반대 요구를 이유로 반덤핑 규정을 고치면 전체 협상을 깰 수도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

시애틀〓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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