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침실·서재 공간 특징 살린 패키지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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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신혼가구 브랜드 ‘듀: 스페이스(du: space)’ 오가닉 그린 침실 세트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했다.

가정용 가구 부문 브랜드 경쟁력 평가 1위를 차지한 한샘의 경쟁력은 ‘인테리어 솔루션’에 있다. 침실·거실·서재 등 공간을 패키지로 구성해 전시하고 판매한다는 컨셉트다. 기존 가구 회사처럼 침대·소파·식탁 등 단품을 판매하던 데서 벗어난 것이다.

한샘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이 서비스를 선보인 덕분에 외환위기를 어려움 없이 극복했다. 2009년 10월 잠실에 문을 연 직매장은 새로운 도전이다. 국내 최대 규모(6000㎡) 매장에서 가구부터 생활 소품까지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샘은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NBCI 평가에서 74점을 받아 1등을 지켰다. 지난해(71점)에 비해 3점 올랐다. 리바트가 69점으로 2위를, 보루네오는 68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리바트는 지난해 대비 3점이 올라 2위로 순위가 상승한 반면, 보루네오는 3점 하락하며 공동 1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보루네오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경쟁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이미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1위인 한샘은 사용자 평가에서 마케팅 활동과 브랜드 이미지 점수가 가장 높았지만, 비사용자 평가에서 경쟁 브랜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평가를 받았다. 2위인 리바트는 비사용자의 브랜드 이미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써보지 않은 사람이 브랜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3위 보루네오는 사용자·비사용자 모두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가구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무용 가구 전문 업체인 퍼시스는 가정용 가구 시장에, 한샘은 사무용 가구 시장에 진출하는 등 특화 분야의 경계가 무너지는 식이다.

판매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브랜드 가구업체 대리점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업체들은 본사 직영점과 대리점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한샘은 온라인 사업 투자를 통해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가구 쇼핑몰 시장에서 30%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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