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 “인간 존중의 생산성 브랜드 경쟁력 원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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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지난해 한국은 2009년에 비해 404억 달러 많은 4674억 달러를 수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수출 7위라는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2014년 세계무역 8강 진입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이러한 결실은 국내외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히 노력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8년차를 맞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는 이러한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획됐다. 매년 조사 대상 산업군의 NBCI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쟁에서 뒤처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스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성공하는 브랜드 없이는 조직이 존재할 수 없다’는 진리가 담겨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위권에 오른 브랜드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NBCI 1위 브랜드를 생산하는 기업 정보를 분석해 보면 공통 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 내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생산성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 존중의 사고와 행동, 문화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도 작용했다.

그중에서 ‘인간 존중의 생산성’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자유와 자율을 통해 인간을 존중하는 문화가 없다면 기업은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원의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고취시켜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궁극적으로 더 나은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인간은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더 높은 차원의 욕구를 원하는 존재다. 그 욕구 때문에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숨겨진 잠재력을 스스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이때 자유와 자율, 창의는 자기 욕구를 실현하는 경로이자 에너지다. 따라서 인간 존중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일을 성취하는 기쁨,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보람을 맛보게 한다. 그 결과로서 경쟁력 있고, 사랑받는 브랜드가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 경쟁력은 기업이 얼마나 조직 구성원을 존중하느냐와 직결된다. 종업원을 사랑하는 내부 전략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사랑하는 외부 브랜드 활동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순간 조명을 받는 히트 브랜드보다 오랜 기간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를 만들자. 종업원과 소비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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