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컵 체육대상] 남녀프로선수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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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문 이승엽

이승엽(23.삼성 라이온스)은 20세기 마지막 해인 올해 프로야구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신기록(54개)을 세운 최고의 스타다.

95년 고졸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왕전즈의 아시아 기록(55개) 달성에는 아깝게 실패했지만 전체 홈런 갯수에서 뒤졌을 뿐 내용상으로는 게임당 평균 0.410개의 홈런을 기록, 140경기에서 평균 0.392개에 그친 왕을 능가했다.

이승엽은 홈런 뿐만 아니라 시즌 124타점, 126득점, 356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종전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워 한국 프로야구사를 대부분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산하던 야구장 관중석을 만원사례로 둔갑시켰고 박찬호, 선동열, 이종범 등 걸출한 스타들이 빠진 국내 프로야구를 중흥시켰다.

97년에 이어 프로야구 기자단이 선정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두번째로 선정됐고 연말을 맞아 올해를 빛낸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각종 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중앙초등학교 4년때 야구에 입문한 이승엽은 경상중과 경북고를 졸업한 뒤 프로를 선택했고 데뷔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가 됐다.

▶여자부문 김미현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김미현(22.한별텔레콤)은 한 마디로 `작은 거인'.

키 153㎝의 작은 체구 때문에 `슈퍼땅콩'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지만 그만큼 팬들에게 귀여움을 받기도 한다.

김미현은 프로 동기생이자 국내 라이벌이었던 박세리가 미국 무대로 옮긴 뒤 국내 그린을 평정했고 올해 미국에 진출, 데뷔 첫 해 2승을 거뒀다.

지난 96년 용인대를 중퇴(2년)하고 프로에 뛰어든 첫 해 미도파 여자오픈, 유공 인비테이셔널, 한국여자오픈에서 3승을 거둬 재목임을 입증한 그는 '97-'98 2년 동안 연속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별텔레콤과 스폰서 계약을 맺기까지 중고 밴을 숙소삼아 미국 대륙을 종횡으로 누비는 아픔을 이겨냈다.

김미현은 올 시즌 LPGA투어 상금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했고 평균 스코어, 10위권 진입률 등 각종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눈부신 활약으로 박세리, 펄 신과 함께 `한국세'를 과시했다.

김미현은 12월4-5일 제주에서 열리는 핀크스컵 제1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한국 선발로 출전하기 일시 귀국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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