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면 이젠 로봇 소방관도 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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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로봇이 소방관 대신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르면 6월 안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식경제부와 소방방재청은 24일 ‘범부처 로봇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로봇 소방관’(사진 왼쪽)을 소개했다.

 전국 17개 소방본부마다 상반기 중 세 대씩의 로봇이 배치된다. 화재 진압용 로봇 한 대, 탐지용 로봇 두 대씩이다. 올해만 2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 로봇은 사람처럼 생긴 건 아니다. 화재 진압용 로봇은 작은 탱크처럼 생겼다. 폭발 위험이 있거나 너무 뜨거운 현장에 사람 대신 들어가 소화액을 내뿜는다. 원격조종으로 움직인다.

 원통 모양으로 생긴 탐지용 로봇은 카메라와 가스 측정 센서를 달고 있다. 화재 현장에 먼저 들어가 온도와 일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한다. 소방관들은 로봇이 찍어 보내는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소방방재청 소방산업기술원은 시범 사업을 통해 우수성이 인정되면 규칙 개정을 통해 소방 로봇을 정식 소방장비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201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교육·상수관·국방·의료·농사·소방·중소제조 등 7개 분야 로봇사업을 육성한다는 ‘범부처 로봇 시범사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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