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탈모, 빗과 수건 사용도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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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근심과 걱정, 과로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때문에 우울증, 협심증, 스트레스 등이 날로 늘어 결국 탈모로 이어지기 쉽다. 탈모로 인해 외적인 스트레스와 자신감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진료나 약물을 통해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에 비해 탈모는 치료가 어려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모발과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두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각질이 쌓여 비듬이나 균, 박테리아 등이 쉽게 번식해 모근의 활동을 방해한다. 이는 모발이 약해져 탈모의 원인이 된다. 특히 지성 피부인 사람이나 모발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는 사람은 각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매일 탈모 예방 제품으로 샴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요가나 명상 등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셋째, 빗과 수건을 올바르게 사용한다. 이는 매일 사용하는 도구이긴 하지만 의외로 바른 사용을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빗질은 위에서 아래로만 하는 것이 좋으며, 머리끝에서 빗질을 시작해 아래로 빗으면 피지선을 과다하게 자극해 두피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기보다는 물기를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머리카락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과도한 헤어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 젤이나 왁스, 스프레이 등 자주 사용하는 헤어스타일링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오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어 두피의 모공을 막고 각질이나 헤어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적당량을 사용하도록 하며, 두피에 최대한 닿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알코올과 흡연은 탈모의 간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관리만으로도 부족하다면 전문 병원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 처방부터 발모 효과가 있는 주사액을 두피에 직접 주사하여 탈모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메조테라피나 탈모 부위에 자가모발을 이식하는 수술 등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환자 상태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탈모의 경우 원인에 따른 치료가 각각 다르고, 개인차가 있는 만큼 자신의 탈모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스트레스 원인을 자각하고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박관이 사라져 오히려 치료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박정훈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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