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미술인 전시회 두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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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룹의 장애인들이 12월 초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중증장애 화가 12명이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 서경갤러리에서 갖는 제3회 '삶의 소리'전과 시각장애학생 9명이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여는 제2회 시각장애학생작품전 '우리들의 눈'이 그것이다.

두 전시회는 한 해를 보내고 한 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이 간다. 물론 이들 전시회는 매년 개최되고 있다.

'삶의 소리'전은 소외문제를 극복해 다양한 시민사회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한국사회발전연구소가 주최한다. 출품자는 뇌성마비 원두희.기대용 씨, 김미경 씨, 청각장애 박진.김태균.허남성.주현 씨, 지체장애 이원종.김형희.탁용준 씨 그리고 소아마비 정상훈 씨 등.

이들은 감당하기 힘든 장애의 아픔을 뜨거운 예술혼으로 딛고 일어섰다. 이번 행사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적립될 예정이다.

전시회에 쏟아지는 각계의 관심도 뜨겁다. 전시 첫날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만섭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차범석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송자 명지대 총장, 박서영 육영재단이사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이들을 격려한다.

'우리들의 눈' 전시회는 금산갤러리의 후원으로 열린다. '우리들의 눈'회(한국시각장애인 예술활동위원회.회장 한봉근) 자체가 금산갤러리의 도움을 받아 결성됐다.

이 단체는 시각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개발, 육성해 이들의 건전한 사회참여를 유도한다는 목적을 갖고 97년에 출범해 매년 전국 맹아학교를 대상으로 시각장애학생 작품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이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30여점도 올해 시각장애학생 작품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작품들. 황기연.맹주환.김은영.송경실.진성범.김영림.이슬비.복무원.김진아 씨 등은 정성껏 진흙을 빚고 철사를 구부려 만든 다양한 조형물을 내놓는다. 전시회에 앞서 이들 출품자의 미술활동이 담긴 영상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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