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영어] 유아 영어교육, 적기는 언제일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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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하려는 엄마의 최대 고민은 ‘시작 시기’다. 언제가 되든지 영어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 시작을 언제 하느냐가 문제다. 즉, 모국어를 뗀 후에 영어를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모국어와 동시에 진행을 할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이중언어 교육, 사춘기 이전이 중요한 이유
먼저 언어 교육과 관련해 유명한 주장 두 가지를 살펴보자. 미국의 언어학자인 촘스키(Chomsky) 교수는 ‘언어습득장치(Language Acquistion Device, 이하 LAD) 이론’을 주장했다. 사람은 누구나 언어습득장치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보편적인 문법지식이 미리 프로그램이 되어 있어서, 충분한 언어입력을 접했을 때 자동적으로 단시일 내에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언어습득능력의 최고조 시기는 생후부터 13세까지이다.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이론’을 주장한 캐나다의 펜필드(Penfield) 교수는 사춘기 이전에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언어습득장치가 무력화되는 사춘기 이후의 학습자는 제2언어 습득에 있어 어떤 생물학적 제약이 생기고, 생물학적으로 유리한 사춘기 이전의 시기가 제2언어 교육의 결정적 시기가 되며, 이 시기는 원어민 발음을 가장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는 ‘언어 민감기’라는 주장이다.

반면 위의 두 주장과 다르게LAD 능력 불변론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사춘기가 지나서나 어른이 되어도 적절한 목표와 필요성이 존재하면 얼마든지 빠른 습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다.

우뇌를 활용하라
인간의 두뇌는 유아기에 가장 빠르게 발달한다. 브러커(Broca)라는 학자에 따르면 특히 우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만 5세 이전 유아기는 외국어를 받아들일 때 모국어와 같은 언어 저장공간인 일명 ‘브러커스 에어리어(Broca’s Area)’에 저장한다고 한다.

이해하기 이전에 모든 것을 감각, 즉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우뇌 시기에 영어환경에 노출이 되면 선천적 언어습득 능력이 없어지는 좌뇌 시기에도 브러커스 에어리어를 활용해 쉽게 이중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외국에 살면서 외국어를 접한 아이가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도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브러커의 이론으로 보면 아기가 어릴수록 영어환경에 많이 노출되면 언어습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정적 시기나 유아 시기가 지난 후에 시작한다고 해서 이중언어 교육에 실패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영어교육 시작 시기는 어떻게 기준을 마련 해야 할까?

모국어 실력은 영어실력과 비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중언어 교육은 아이의 발달상황에 맞춰서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모국어를 잘하는 아이가 결국은 영어도 잘하게 되어 있다. 물론 어린 아기들이 영어 챈트나 테이프를 듣고 따라 부르거나 단어를 구사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영어교육은 구사력과 함께, 사고력을 향상하고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읽기와 쓰기, 자유로운 의사표현 등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고력이 필요하고 그 사고력은 모국어로 형성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어떤 일이든 엄마의 확고한 주관이 중요하지만 특히 영어교육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단어가 아닌 간단한 문장으로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시기라든지,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사물에 또 다른 언어의 이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낀다든지 등으로 영어를 시작해도 좋은 시기를 정해보는 것이다. 아이가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는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학습 능력이 배로 향상된다.

엄마가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엄마의 마음가짐이다. 모든 이론과 환경이 딱 들어맞는 적기에 언어교육을 시작하고 제아무리 좋은 교재를 마련해 준다고 해도 적절한 노출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것은 모국어 습득 원리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게 이해가 된다. 아기가 하나의 단어를 말하기까지는 같은 단어의 수백, 수천 번의 노출이 있은 후에 뇌에 입력되고 비로소 말이 되어 나온다. 마찬가지로 영어도 아이의 일상에서 무수히 많은 노출과 반복을 통해 온전히 아이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조성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다. 유아의 영어교육은 학습보다 엄마와의 교감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쩌면 영어교육의 시작 시기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또한 엄마가 학창시절에 접했던 영어교육의 방식으로 아이에게 접근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영어는 놀이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즐기는 흥미로운 것이라고 인식시켜 준다면 영어공부에 대해 절반의 성공은 이미 거둔 것이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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