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론

역사추진위에 ‘성공의 역사’ 교육 기대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박세환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의장

정부의 공식 자문기구로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역사추진위)가 지난 15일 출범한 것은 역사 왜곡이 일상화된 오늘의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처럼 신선하고 반가운 소식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향후 ‘역사추진위’는 역사학계 및 역사교육계 전문가와 정부 인사가 참여하여 대한민국 역사교육의 미래를 구상함은 물론 특히 초·중·고 역사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들이 역사 교육과정 개정에 적극 참여해 역사 교과서의 집필 및 검정 작업에서 편향성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대한민국 60년 성공의 역사’를 교과서에 담을 것이라는 소식이 반갑다. 지난 십여 년 지속돼 온 ‘역사 좌(左)편향’ 시정(是正)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에 마음 설렘을 금할 수 없다.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대한민국 국가관과 역사관이 심히 왜곡, 훼손돼 교육됨으로써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인식 함양을 방해해 온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 왜곡은 오늘날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우리 사회 최대 요인으로 부상했다. 특히 근·현대사에 대한 왜곡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중병(重病)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혼란과 분열, 갈등과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가 수년 전 발족되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의 이념적 정체성과 한반도 유일 합법 국가 정통성을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활동해 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역사추진위’가 출범한 이 시점에도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은 너무나 개탄스럽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모 일간지가 최근 고교 국사 교과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금년에 사용될 주요 교과서들이 여전히 좌편향·북한 편향으로 기술돼 있음이 드러났다. 그 핵심 내용은 건국과정과 6·25전쟁사를 포함한 현대사 전반에 걸쳐 있다. 특히 대한민국 중심이 아닌 이른바 ‘민중사관’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 항복 직후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해방정국 와중에서 자유민주국가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6·25남침으로 비롯된 민족사의 비극,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며 경제 건설을 일궈냈다. 이어 정치적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함으로써 선진국가로의 토대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우리의 현대사는 우리 스스로 이룩한 성공의 역사다. 지난 60년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바야흐로 지금 우리는 자유민주 통일의 전야(前夜)에 서 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역사는 기적과 성공의 역사다. 일부 세력이 주장하듯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가 결코 아니다. 국제사회와 양식 있는 세계인들이 모두 인정하고 찬양하는 우리의 현대사를 왜 유독 우리만 자학적(自虐的)으로 폄훼하는가.

 과거는 현재를 만들고 현재가 미래를 좌우한다. 역사를 어떻게 올바르게 기술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60년 성공 역사를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올바르게 교육해야 하는 이유다. 진정한 국민 통합은 보편타당한 가치관의 공유를 전제로 한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역사관의 확립은 공유된 가치관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역사관의 확립을 통해 공동체 의식의 형성이 가능한 배경이다.

 전교조 등 좌편향 세력들이 아직도 교육 현장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역사추진위’의 발족을 계기로 역사인식에 대한 획기적인 시정작업이 본격화되고 학교 역사교육의 현장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박세환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