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루만에 오름세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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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석유가격이 재고량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로 하루만에 다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유(WTI)는 24일 배럴당 26.85달러(1월 인도분 기준)로 개장돼 27.1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종가보다 43센트 오른 26.87달러로 마감됐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25.45달러로 출발해 25.85달러까지 상승한뒤 전날보다 46센트 높은 25.61달러로 폐장됐다.

그러나 22일 지난주말보다 73센트나 뛴 25.39달러를 기록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는 23일 24.69달러로 하락, 다시 25달러선 아래로 내렸다고 빈에 본부를 둔 OPEC 사무국이 24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분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유가가올랐다고 분석했다.

석유 수입업자들은 이라크가 기존의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비슷한 6개월 단위계획의 수용의사를 비쳤다는 유엔 소식통의 발언에 안도했으나 사이드 하산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유엔의 제안내용이 확실해진 뒤에야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석유수출 중단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주요 산유국들은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에 따른 일부의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감산합의 완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걸프지역의 한 고위 소식통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유가의 등락은 예상과 관측에 따라 이뤄지고 있지만 산유국들은 펀더멘틀(기반 여건)을 다룬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24일 석유위원회를 소집해 산유 부문 외자 유치 방안을 포함한 석유 정책을 협의했다고 이 나라 관영통신 SPA가 이날 보도했다.[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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