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3.4분기 5.5% 고성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에 5.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미국 상무부가 24일 발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조짐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어 미국 경제의 호조는 내년 초까지도 지속돼 사상 최장기 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한달전에 잠정 집계한 4.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2.4분기의 성장률 1.9%에 비하면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작년 4.4분기의 5.9%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당초 3.4분기의 성장률로 5% 안팎을 예상했으나 이보다 훨씬 높게 나타남에 따라 경기 과열론이 다시 머리를 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 수준의 척도가 되는 디플레이터는 연 1.1%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내 아직까지는 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무부는 경제가 3.4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은 호황이 장기화돼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한 가운데 맞이하는 연말 대목을 겨냥해 기업들이상품 비축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잠정치 4.3%에서 4.6%로 높아지고 수입 증가율은 17.2%에서 14.6%로 크게 낮아진 것도 성장률 상승에 한몫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4.4분기에도 소비자들의 풍부한 씀씀이에 힘입어 경제의 활력이 이어지고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경기 확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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