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노모와 만나 "새천년 결의"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 특급' 박찬호(26)와 일본의 영웅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31)가 24일 일본에서 만나, 2000년 시즌을 앞두고 '새년천 결의' 를 다졌다.

박찬호는 24일 오전 10시 일부 친지들에게만 알린 채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날 오후 도쿄에서 노모와 스즈키 마고토(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을 만났다.

박은 3박4일간 노모 일행과 함께 야구클리닉 등 행사에 참가한 뒤 27일 귀국한다.

박찬호와 노모는 지난 95년 노모가 다저스에 입단하면서부터 팀 동료로서 우정을 다져온 막역한 사이다. 둘 다 활약이 뛰어났던 97년에는 뉴스위크 표지에 '다저스의 두 영웅' 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97년 시즌이 끝난 뒤 노모는 박찬호장학회 출범식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고 노모가 팀을 옮긴 뒤에도 원정경기 때마다 빼놓지 않고 만났다.

박은 올시즌 중반 부진에 빠졌을 때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노모의 조언으로 용기를 얻었고 수술 이후 재기에 성공한 노모가 승리를 따낼 때면 박찬호가 축하해주기도 했다.

이번 일본 방문도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노모가 초청해 이뤄진 것. 박은 노모의 초청을 받고 흔쾌히 응했으나 "조용히 다녀오고 싶다" 며 주위에는 알리지 않았다.

둘은 이번 만남에서 각각 서로의 거취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해 2년계약이 끝나 재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12승8패로 재기에 성공한 노모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떠나 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상태다. 노모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연평균 5백만달러(약 60억원)에 3년계약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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