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기' 쓴 시튼의 자전적 소설…자연주의 문학의 고전 '작은 인디언의 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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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팎에서 텔레비전과 컴퓨터, 아파트와 아스팔트에 치이는 요즘 도시 아이들이다.

꽃이나 나무이름 대기가 쉽지 않고 곤충, 식물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들에게 숲 속 야영생활의 꿈을 키워주는 책이 나왔다.

'동물기'로 유명한 미국의 자연문학가 어니스트 시튼의 '작은 인디언의 숲'(도서출판 두레 9,800원)
이 그것.

1903년 미국에서 출간된 '작은 인디언의 숲'은 열 네 살의 도시아이 얀이 개척지의 농장에 보내지면서 펼쳐지는 숲 생활과 모험담을 다룬 책. 이 책은 100년간 수백만 명의 독자들에게 읽히며 자연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작은 인디언의 숲(Two Little Savages)
'은 시튼의 어린 시절 모습인 얀과 농장에서 만난 친구 샘의 이야기.

얀과 샘은 인디언처럼 숲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 인디언의 집인 티피를 만들고 숲 속에서 생활할 계획을 짠다. 하지만 야생의 숲 속에서 십대 초반의 이들이 아무런 도움 없이 생활하기는 쉽지 않은 일. 인디언들과 40여 년을 같이 산 캘럽 할아버지가 이들에게 든든한 조언자가 된다. 얀과 샘은 티피를 만드는 법, 인디언끼리의 신호법, 다양한 새와 동물에게 어떻게 먹이를 구해야 하는 지 할아버지에게 배워가면서 점점 숲과 하나가 되어간다...

박물학자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는 치과의사가 되기 바라는 소설 속의 얀처럼 작가인 시튼도 어려서부터 자연과 동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화가의 길을 택해야 했다.

영국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파리의 살롱에서 작품활동을 하기도 했던 시튼은 책 속의 모든 삽화들을 스스로 그리기도 했다. 나무, 식물, 야생동물들, 인디언 수공예와 기술들을 그린 그의 그림은 책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요소.

실제로 로키산맥으로 들어가 야영생활을 하며 야생동물을 관찰하던 시튼이기에 책을 통해 소개되는 광범위한 숲 지식과 실제적 야영기술은 야생에 살아남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이기도 하다.

미국 보이스카웃 창설자 중 한 명이기도 한 시튼은 인디언 보호구역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보호구역의 설치를 주장하며 평생동안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시튼은 이 책을 통해서도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 동물들도 인간과 정도만 다를 뿐 감정과 요구를 지닌 생물이기 때문에 그들 또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Cyber 중앙 손창원 기자 <pend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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