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연장접전끝에 동양잡고 공동선두

중앙일보

입력

삼성이 99∼2000시즌 '수학능력시험'을 훌륭히 치러냈다.

삼성은 대입수능시험이 치러진 17일 홈구장인 수원체육관에서 난적 동양을 연장접전끝에 1백6-1백으로 잡고 3연승,SK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상위권진입을 노리는 삼성은 다양한 과목에서 득점전략을 세웠다. '전략과목' 문경은과 외국인선수 2명외에도 다른 선수들도 착실히 득점하는 것이다.삼성은 코트를 들락거리는 식스맨들에게도 확실한 찬스를 만들어줘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4쿼터 후반 전희철에게 3점슛을 허용한 후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로프튼에게 골밑슛을 허용,연장으로 승부를 미뤘다.경기내내 앞서가던 삼성이 종료직전 동점을 허용한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는 동양쪽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결정슛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터졌다.삼성은 3분25초를 남겨두고 이창수가 동양의 외국인선수 무스타파 호프를 앞에두고 훅슛 점수차를 1백-94,6점차로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양은 4쿼터까지 코트를 휘젓던 전희철과 외국인선수에게 집중된 단조로운 공격루트가 연장전에서 삼성수비에 걸려들면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3쿼터 후반 교체출전한 이인규는 무려 5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정작 승부처가된 4쿼터 후반부터는 슛이 불발했다.

당초 중위권으로 꼽혔던 삼성은 초반 3연승을 거두고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동양의 외국인선수 루이스 로프튼이 2쿼터 중반 머리를 긁히고 붕대를 묶고 출전,지난 14일 현대전에서 이마를 다친 전희철과 함께 동양 선수 2명이 붕대를 매고 경기를 치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수원=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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