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수 예·경보시스템에 국내 업체 도전

중앙일보

입력

향후 10년간 2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중국 홍수 예보 및 경보시스템 구축에 국내 중견 벤처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수 예.경보시스템 전문업체인 중앙소프트웨어(대표 최경주http://www.pcms.co.kr)는 중국 양쯔강이나 쑹화강에 실시간 물관리시스템 설치사업과 관련해 중국 왕슈챵 수리부 부부장(차관) 일행을 초청했으며 왕 차관일행이 이날 오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중국 고위급 인사가 국내 벤처기업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그동안 중앙소프트웨어측이 중국내 물관리시스템 진출에 적극 노력을 기울여 양측간의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 차관은 우리나라 수자원공사와 같은 중국 화수수전개발총공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고 그동안 중앙소프트웨어의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이번 방한중 한.중 합작참여 문제에 대해 의향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차관과 실무자들은 방한 기간에 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 중앙소프트웨어,한국수자원공사, 포항제철 등을 방문하고 특히 중앙소프트웨어가 운영중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실시간 물관리시스템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홍수 예.경보시스템을 둘러볼 계획이다.

중앙소프트웨어 최 사장은 "중국측과 양쯔강 혹은 쑹화강에 개발협력자금(EDCF)차관 200만달러를 들여 실시간 물관리시스템을 공동으로 시범 구축, 운영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하게 될 것이며 직접 진출보다는 양국간 합작을 통해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장마철마다 수자원을 관리할 소프트웨어가 없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어 홍수 예.경보시스템 분야에서 향후 10년간 2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소프트웨어는 홍수 예.경보시스템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국의 공장과 오.폐수, 수질 등 환경분야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83년 설립돼 국내에서 수자원 관리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중앙소프트웨어는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에게도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왕 차관 일행은 이날 오후 방한, 이번 주말께 중앙소프트웨어사와 의향서를 체결한후 21일께 귀국할 계획이다.

중앙소프트웨어는 자본금 36억원에 종업원수가 85명이며 매출액은 지난해 62억원에서 올해에는 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견 벤처기업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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